“월 1,000만 원 벌어도 ATM 취급” 외벌이 가장의 절망과 부부 갈등의 심리학

 

1. 경제적 성취가 가져오지 못한 가정의 평화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의 경제력은 종종 가정의 행복을 보장하는 절대적인 조건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무조건 존경받고 행복한 가정이 유지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월 1,000만 원을 벌어다 줘도 집에서는 그저 ATM 기기 취급을 받는다”며 결혼 생활의 허무함을 호소하는 40대 초반 남성의 절절한 사연이 올라와 수많은 기혼 남성의 뼈저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8살 연하의 아내와 두 자녀를 둔 가장입니다. 그는 결혼 후 7년 동안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밤낮없이 외벌이로 헌신했습니다. 야근과 주말 출장이 잦은 직장 생활 탓에 자정에 퇴근하는 일이 부지기수였고, 가정에 조금 더 신경 쓰고자 무리해서 개인 사업(개업)을 시작했습니다. 개업 후에도 영업과 음주 접대로 몸이 부서져라 일한 덕분에 월 1,000만 원이라는 높은 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그의 가정생활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2. 무너진 신뢰: 장모의 빚투와 아내의 과소비

글쓴이가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한 사이, 가정의 재정 상태는 파탄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장모는 사업 자금을 명목으로 글쓴이에게 5,000만 원을 빌려 간 뒤 사업이 망했다며 돈을 갚지 않고 나 몰라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혼자 독박 육아와 가사를 하느라 우울증이 왔다”는 핑계로 인터넷 쇼핑에 심각하게 중독되어, 글쓴이 몰래 제2금융권 대출까지 받아 가며 1,000만 원이 넘는 엄청난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정작 피땀 흘려 돈을 버는 글쓴이의 한 달 용돈은 고작 3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나도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다. 돈을 적게 벌고 가정에 충실하고 싶지만,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이 밖에서 굽신거리고 일해야 하는데 아내는 나를 그저 ‘돈 나오는 ATM’이자 ‘육아를 방관하는 몹쓸 놈’으로만 취급한다”며 깊은 절망감을 토로했습니다.

 

3. 부부 관계를 갉아먹는 ‘역할 고정’과 타개책

결정타는 글쓴이가 가족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아내에게 “부동산 공부를 함께 해보자”고 권유했을 때 터졌습니다. 아내는 불같이 화를 내며 남편의 제안을 무시했고, 우연히 보게 된 아내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남편은 철저히 ‘돈만 벌어오고 육아는 돕지 않는 이기적인 남편’으로 매도당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연을 본 심리학자들과 누리꾼들은 부부 사이의 ‘역할 고정화와 소통 단절’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경제적 헌신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ATM화), 자신의 독박 육아에 대한 피해의식만을 과대 포장하여 쇼핑 중독으로 도피하고 있습니다. 반면 남편 역시 자신의 경제적 성과만을 방패 삼아 아내의 심리적 고립감을 제때 돌보지 못한 책임이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월 1,000만 원 벌어오면 업고 다녀야 정상이다”, “아내의 과소비와 대출은 이혼 사유다”라며 남편을 동정하는 한편, “몸이 망가지기 전에 서로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부부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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